호주워킹홀리데이

[호주워킹홀리데이] 텍사스홀덤 우승

홀로서기83 2022. 1. 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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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드나들던 R.S.L 클럽에서 매주 가지는 텍사스홀덤 게임을 통해서 많은 호주인들을 사귈 수 있었고, 한 번은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까지도 한 경험이 있다. 영어라는 이국적인 언어이지만 게임을 하는 데 있어서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기쁨의 정서를 함께 나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살아온 곳도 거주하는 곳도 다르지만 영어라는 언어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함께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드는 매개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요일과 목요일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는 많은 호주인들이 이곳 RSL클럽으로 모여 들었다. 처음에는 왜 그렇지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삼삼오오 모인 호주인들은 타원형 탁자에 앉기 시작했다. 꽤나 규모가 컸다. 대략 한 원형 테이블에 10명씩 앉았고 그런 테이블 대략 10개는 되어 보였다. 호기심이 생겨서, 참가를 시도했고 문제없이 수락되었다. 사실, 매일 같이 RSL 클럽을 드나들다 보니, 어느새 얼굴을 익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몇몇 있었고, 그분들이 상황 설명을 해주셔서 아무 문제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해보지도 않았고 규칙도 전혀 몰랐던 그 말로만 듣던 텍사스홀덤 게임이었다. 처음에는 영어도 안되고 규칙도 몰라 테이블에 있는 호주인들이 하는 것들을 유심히 보고 말하는 내용들을 귀담아 들었다. 사실 이름도 몰랐던 이 게임을 하고자 했던 궁극적인 목적도 실전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들리지 않던 영어가 들리고 영어 뉘앙스를 체감할 수 있었다. 가령 이번 판에 들어 오겠다고 선언 할 때는 I am in. 또는 이번 판은 패스 또는 포기할 때는 I am out. 이란 문장을 자연스럽게 썼다. 필자도 그러한 발음 및 문장을 앵무새처럼 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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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 무료게임

물론, 이곳에서 하는 텍사스 홀덤 게임은 칩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그리고 실제 카지노처럼 칩을 돈으로 환전하지는 않는다. 게임 시간은 대략 총 3시간 정도 되는데, 그 이유는 약 100명여의 인원 중에 최종 1인이 나올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시간 제한이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팅 수준을 높여 간다. 진짜 돈이 아니기 때문인지 몰라도 분위기가 참 신선하기도 했고 서로들이 즐기는 듯 했다. 시간이 지나고 매주 화요일 또는 목요일이 되면 한결같이 이 경기에 참석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호주 원어민들을 바로 옆에서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해서 규칙 조차 몰랐던 것을, 호주인이 영어로 알려준다니 참 재미 있었다. 용어로는 체크, 레이즈, 폴드, 올인가 있었고, 원페어, 투페어 등등 생소한 어휘들이 나왔다. 이 경기를 통해서 더 많은 호주인들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는 한국에서 온 동양인이라는 나름 유명인사도 되었다. 사실, 골드코스트는 휴양지이며 그 지역에 사는 호주인들만 RSL 클럽에서 텍사스 홀덤을 하기 때문에 동양인이 참가하고 시간을 지낸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 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좋은 정보를 혼자가 알기 아쉬어 같이 동고 동락했던 한국 지인들에게 소개 시켜 줬고 같이 이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략 3개월 정도 지났을 때이다. 텍사스 홀덤 경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규칙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열 개의 테이블 중 마지막 한 테이블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떨렸다. 그렇게 경기 초반 또는 중간에 떨어지는 것이 당연시 되었고 재미로 했었는데, 한번은 Final 즉 마지막 테이블에 딱 10명만 모인 것이다. 이곳에서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스트레이트 페로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 

 

우승 배지

텍사스 홀덤 최종 우승

아무것도 몰랐던 한국인이 호주인과의 경기에서 1등을 한 것이다. 우승했을 때, 주변에 있던 호주인들이 박수를 쳐줬다. 자신이 여태껏 본 중에 한국인이 1등한 것은 처음 본다는 할머니도 계셨다. 우승 보상으로는 호주 50달러, 우승 뱃지 그리고 도 단위에서 열리는 텍사스 홀덤에 참가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2달 후면 도로 이동하여 참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동수단이다. 차도 없고 지리도 모르는 데 어떤 지역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그 때 옆에 계신 할머니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에 자초 지정을 설명하여 무사히 그분이 픽업 해주기로 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얻은 큰 자산은 당연히 영어와 인적 인프라였다. 경기를 통해서는 영어를 사용하고 무엇인가 어려움이 처했을 때는 주변 지인이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필자가 추구하는 방법과도 같았다. 놀면서 영어 공부하기 말이다. 공부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은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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