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외국인 친구와의 만남: 영어 회화

홀로서기83 2021. 12. 18.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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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려고 길을 떠나는 순간 기존의 사람과의 잠시 동안 떨어져 있는 것도 헤어짐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한국의 가족, 친구 및 지인들과의 이별이 그러하다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이 비단 어느 특별한 이벤트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만남이 있었고, 헤어짐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인생을 한 줄기의 기다란 시간이 기록된 커다란 자라고 한다면, 크게는 교육과정을 통해서 구분 지을 수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생활을 통해서 한 번쯤은 친한 친구들을 만나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고등교육 과정을 통해서 친한 친구로부터 어쩔 수 없이 헤어짐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어찌 보면, 만남 이 후에는 헤어짐이라는 즉 이별이라는 단어가 우리 인생 속에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 인생사에는 헤어짐에 더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시간의 연장선 속에서 헤어짐의 경험을 통해 슬퍼할 때도 있지만, 그 이후 새로운 만남이 있기 때문에 더 성숙해지는 것은 아닐까?

 

각자의 파랑새 즉 꿈을 찾아 호주라는 미지의 땅을 밟았었던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났었고 남녀노소(男女老少)를 불문하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여름 방학 및 겨울 방학 시즌이 되면 이 기간 동안 호주 어학원에서 공부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대만 친구, 호주 이민을 고려하여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 TAFE이라는 전문대에서 간호학과 공부를 하고 있던 중국 친구, 본국에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다가 인생의 한 자락에서 이때가 아니면 여행을 가볼 수 없다고 생각하여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고 와서 호주 여행을 방방 곳곳 다니는 홍콩 친구, 그리고 회계학 전공을 하고 본국에 가정을 두었지만 호주 이민을 위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러시아 친구. 다들 각양각색으로 그들만의 꿈을 향해 모두 호주를 선택했고, 이 먼 나라에서 한날한시에 만나게 된 것이다.

 

호주 생활 3개월 지난 시점

 

호주 생활 3개월이 지나는 시점이 왔을 때, 골드코스트 지역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이제는 늦은 밤에도 곧장 숙소로 걸어올 수 있는 수준까지 되었다. 주변 동네 주변 건물이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 셰어하우스에서 동고동락(同苦同樂) 했던 한국인 지인들도 떠날 채비를 하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설 어학원의 영어 정규 코스가 기본적으로 3개월 정도 이기 때문에 졸업시즌에 맞춰서 일자리를 구하는 시점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또는 1년여의 시간 동안 다른 지역을 여행하고 싶어서라도 기존 각자의 자리를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했다. 하나 둘 각자의 방을 정리하고 룸메이트와의 석별의 정을 나누고 송별회를 하게 된다.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골드코스트에서 일자리 구하기는 그리 녹녹하지가 않다는 소리를 지인들을 통해서 많이 들었다. 모두들 이미 익숙해진 이 지역에서 영어로 일을 할 수 있는 현지 일자리를 구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주말이 되면 여느 때와 같이 주말에 잠깐씩 여행을 다니고 싶어 하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1년 중 3개월을 영어 공부에 집중 투자하였기 때문에, 나머지 9개월을 성공적인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서 1년 후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에는 그래도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는 수준과 여러 곳을 여행 경험을 쌓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골드코스트에서 일자리란?

 

그러나, 골드코스트 특성상, 이곳에는 일자리가 그리 많지가 않다. 해안가를 끼고 있어서 휴양지가 발달한 지역임에 틀림이 없다. 1년 내내 온아한 기후에 시골 분위기 같은 조용한 동네로서 영어공부와 휴양을 지내기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큰 공장이라든지 어떠한 대도시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서 인지, 대다수 사람들이 워킹홀리데이로 올 경우, 지역을 큰 도시로 이주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쉽게 설명하면, 버스 정거장 같은 느낌의 지역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오고, 또 잠시 동안 있다가 떠나는 이도 상당수였다.

 

특히, 한국 지인 분들 중 여성들은 짧은 기간 영어 어학원을 졸업하고 나면, 잘되면 호주 원어민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서빙 일자리를 구했다. 그리고 남성 친구들은 여러 번 구직 활동 후에 얻지 못해서 브리즈번이나 시드니 같은 대도시로 이동했다. 아니면, 한인 사이트를 통해서 만나게 된 새로운 지인을 통해서 농장 또는 공장으로 일자리를 구해서 떠났다. 또 다른 케이스로는, 마트에서 카트 수집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오피스텔이나 펍 청소, 타일 아르바이트, 또는 음식점에서 설거지 일을 구했다. 영어를 이용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렇게, 다들 떠나가는 시점에서, 필자도 새로운 세어 하우스를 구하기 시작했다. 골드코스트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점은 2~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이제는 현실에 마주쳐 각자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호주 인터넷에 개설된 한인 사이트 및 여러 벽보를 통해서 제2의 터전을 찾기 위해서 발 품을 팔기 시작했다. 호주의 집 문화는 2주 노티스를 기준으로 한다. 한국은 월세, 전세 또는 매매 개념이 적용되지만, 특이하게도 주급 개념 또는 2주 마다 방세를 내는 개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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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어 하우스 (방) 구하기

 

방을 구할 때는 필연코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믿지 말고 직접 방문해봐야 한다. 집주인은 어떤 분인지, 룸메이트는 누구인지, 도보로 부대시설이 가까운지 와 같은 체크는 필수 사항이다. 특히, 방값이 터무니없이 싸다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큰 단점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새로운 곳을 여행하거나, 지역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그곳에 머물기 위한 거주공간은 가장 우선수위 항목임에는 틀림이 없다.

 

기존의 세어 하우스에서 도보로 13분 정도 되는 거리에 TAFE이라는 전문대가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그곳에서 시간 사용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발급해준 학생증을 통해, 인터넷도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한 중국인 남성을 우연찮게 만나게 되었다. 그는 필자와 비슷한 연령대로 현재 TAFE에서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했다.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 간호학과 졸업 이후 호주에서 취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영어 실력이 아직은 부족하여 아이엘츠(IELTS)를 같이 공부하고 있으며, 영주권 진입장벽이 높아져 따라서 아이엘츠 점수도 더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 주당 방세는 저렴한데, 룸메이트가 구해지지 않아서 본인이 방세를 모두 부담하고 있어서 어렵다고 했다. , 호주 사람 집에 본인 혼자 살고 있으니, 같이 룸메이트가 되어서 방세를 부담하자는 제안이었다.

 

도보 13분 거리의 TAFE 전문대에서 중국인 룸메이트의 만남

 

호주 방세 치고는 주당 70불 정도였는데, 다른 곳 110불에 비하면 저렴하였다. 마침, 방을 구하고 있는 필자에게, 가격도 저렴하고 룸메이트가 한국인이 아닌 비록 중국인이지만 외국인이라는 장점에 흔쾌히 수락하고 기 집을 향해 길을 나섰다. 그곳은 도보로 약 25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기존에 거주하던 도심 내 지역보다는 외딴곳에 위치했다. 집 상태는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 많이 노후화된 기자재 및 오래된 침대 등 방세가 저렴한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장점으로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그리고 중국인과 필자만 있어서 대화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어로 할 수 있겠다는 장점이 앞섰다.

 

중국인 룸메이트 결정 이유

 

그래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2주 노티스 이후, 보증금을 받고 기존 한국인 세어 하우스를 떠나 이제는 진짜 호주의 홀로서기가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말은 생활함에 있어서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방세 지불하는 방법부터 요리하는 방법,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토론 및 식사하는 것까지 모두 영어로 대화했다. 중국인 친구도 본인의 영어 실력 향상에 룸메이트가 다른 국적의 사람이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렇게, 문법이 틀려도, 어휘가 잘 못 돼도,, 창피하지가 않았다. 어차피 영어라는 것은 둘에게 있어서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누가 틀린 어법을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서로 몰랐기 때문이다.

 

한국인과의 헤어짐 이후 새로운 외국인 룸메이트의 만남은 필연코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다툴 일이 있거나, 축하 할 일이 있거나, 모든 의사 표현을 영어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필자가 계획했었던 한국인을 피하고 대신 외국인 만남을 많이 가지자는 첫 번째 다짐이 성취되었기 때문에 기뻤었다. 필자는 1년 중 남은 9개월 정도를 이 세어 하우스에서 생활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해당 중국인 룸메이트 역시, 지난 일본인 친구처럼 학생비자로 와서 2년여간 간호학과를 다닐 목적이기 때문에 이상하거나 취업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인 룸메이트와 일본, 홍콩, 호주원어민과의 피크닉 중에서

글을 마치며,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 게다가 미래에서도 모든 이는 각자 만남을 가지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중요한 것은, 나중에 각자 살아온 인생길을 되돌아봤을 때 이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어하는 추억을 간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시점 카이로스(Kairos; 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기회의 신을 뜻하기도 ), 지금 당면한 시간에 누구를 만나냐 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라는 속담과 같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인연 좋은 영향을 주는 지인들에게는 항상 하는 필자만의 비유가 있다. 좋은 친구는 밖에 사는 인생의 보석상자에 수집하는 보석이라고 말이다. 한번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각자의 보석상자에 정말 귀하고 값진 보석과 같은 친구가  있는지를 말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하지만 그 헤어짐 이후에는 또 다른 만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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