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킹홀리데이

[호주워킹홀리데이] RSL 클럽에서 만난 외국인

홀로서기83 2022. 1. 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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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이후가 되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지만 유독 RSL 클럽은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 이곳에는 다양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지내셨던 할아버지와 그 가족분들을 심심 찮게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 6시가 되면 약 1분여간 전쟁에 의해 희생된 유정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한다. 아마도 RSL 클럽 태생의 정신을 잊지않고자 하는 메모리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지 몰라도, 여느 Pub 이나 주점과 같이 위험한 분위기는 아니고 서로 친목 다짐을 위해 삼삼 오오 모이는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필자는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여러 이벤트를 경험했다.

 

도보로 17분 떨어져 있는 R.S.L 클럽

 

RSL Club, (Returned and Services League of Australia)

싸우스포트 도심을 걷노라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RSL Club, (Returned and Services League of Australia)의 약자로서, 호주 국방에서 복무했거나 그분들의 가족들의 복지를 위한 조직이다. 퇴역한 군인 할아버지 및 그와 관련된 가족 분들이 와서 정부와 지역사회로부터 안식을 제공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서게 되면 입구 전면에 전쟁사에 대한 유물 및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약간의 ‘드레스 코드’ 규칙이 있다. 가령 반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었을 때는 제재를 받게 되고 입장이 불가하다.
 

RSL 배지

 

배지 상징
배지 상단에는 충성을 의미하는 왕관이 있고, 왕관 아래에는 호주, 웨일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국장인 와틀, 리크, 장미, 엉겅퀴, 토끼풀이 있다. 배지 중앙에는 우정과 모든 서비스와 동지애의 모든 계급의 단결을 상징하는 팔짱을 끼고 행진하는 해군, 육군, 공군  및 여군이 있다. 배지의 빨간색은 전쟁의 혈연을 상징한다. 흰색 배경은 동기의 순수함과 개인적인 이익이 없는 봉사의 제공을 나타내고. 파란색은 하늘 아래 어디에서나 동료에게 봉사하려는 의지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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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L 클럽에서의 호주인 만남
싸우스포트에서는 오후 5시 이후가 되면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게 되고, 번화가나 해변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사람을 찾아볼 수 가 없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온 입장에서는 하루하루의 시간이 소중했기 때문에, 잠을 자기 전까지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그래서 저녁시간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그렇지만 안전한 곳을 찾고 있었다. 일반적인 주점들은 외국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보다는 음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런 곳은 피했다. 발품을 팔다 보니, 눈앞에 다다른 곳이 싸우스포트 RSL이었다. 본인도 이곳이 처음에는 어떤 곳인지 몰랐다. 멀리서 봤을 때는 항상 저녁시간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용기를 내어 들어갔을 때는 특별히 제재하지는 않았다. 

 

RLS 클럽의 호주인 할아버지

 

한국전쟁사와 연결고리

특히, 앞서 이야기한 데로 전쟁 기록사를 찬찬히 보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국전쟁(6.25)도 기록이 되어 있음에 한편으로는 반가움도 들었다. 대한민국 역사가 먼 이국 땅 호주에도 기록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사실, 동족 상잔의 비극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호주인들은 약 17,000여 명에 이르렀다. 또한 육군, 해군, 공군 병력 모두를 한국 전쟁에 보낸 나라는 미국에 이어 호주 두 번째 국가였다. 이러한 과거의 연결고리가 현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항상 계셨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한국에서 온 필자를 따스하게 맞이해 주셨고, 한국에 대해서 많은 것을 물어보셨다. 

 

먼 나라 호주에서는 아직도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 그렇기 때문에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을 알라기 위해서 오전에 배웠던 단어와 짧은 역사 지식을 더해서 한참 한국 전쟁사에 대해서 영어로 소개해주었다. 특히, 할아버지들은 이 내용에 크게 공감하셨고 더 나아가 나와 영어로 대화하는 말동무가 되어줬다. 영어로 대화 상대가 또 늘어난 하루였다. 오전에 배우고 암기했던 영어 문법 및 어휘들을 사용하기 매일 저녁시간에 갔었다. 

 

처음 이 클럽에 들어서서 용기도 없이 작은 목소리로 영어 대화를 시도했던 기억이 있다. 이 때, 이곳에 계셨던 할아버지들은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영어 발음이나 영어 기초에 대해서 코칭도 해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말동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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